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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주식은 왜 떨어질까? 채권금리·M2까지 쉽게 정리

by 돋보경 2025. 5. 2.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 중 핵심은 금리, 채권금리, 그리고 M2(광의통화)입니다. 이 지표들은 주식, 부동산, 채권, 외환 등 다양한 자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기업 모두가 주시해야 할 경제 지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리, 채권금리, M2가 무엇인지, 어떻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지를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1. 기준금리: 모든 자산 가격의 기준점

금리는 금융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신호이자, 모든 자산 가격 형성의 기준입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의 예금·대출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이는 소비와 투자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부담스러워지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둔화되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소비와 투자, 부동산·주식시장 모두 활기를 띠게 됩니다. 기준금리는 통상 인플레이션 조절과 경기 과열 방지, 혹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조정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추며 자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로 인해 2020~2021년 국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자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하면서 금융시장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금리는 또한 환율에도 영향을 줍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가 유도되고, 금리가 낮아지면 자본 유출이 발생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준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제지표입니다.

2. 채권금리: 시장이 판단하는 미래 경기의 방향

채권금리는 국채나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지만, 시장의 수급과 경기 전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따라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특히 장기 채권금리는 투자자들이 미래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한다는 것은 시장이 향후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금리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국의 10년-2년 금리차 역전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의 신호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채권금리는 또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회사채 발행 시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은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이는 투자 위축이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은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어 설비 투자나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채권금리는 주식시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때 채권 수요가 늘고 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 심리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3. M2(광의통화): 시장에 풀린 돈의 양

M2는 경제 내에 유통되고 있는 전체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좁은 의미의 M1(현금 및 요구불예금)과는 달리, 정기예금·적금·금융기관의 수시입출금식 예금까지 포함해 실질적으로 유동성이 있는 돈의 양을 포괄적으로 측정합니다. M2는 중앙은행이나 통계청에서 매달 발표되며, 금융시장의 유동성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M2가 급증한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뜻이며, 이는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M2가 급증하면서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과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M2 증가세가 둔화되면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M2의 증감은 인플레이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M2는 금리와도 상호작용하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선행지표입니다.

결론: 금융지표는 연결되어 있다

금리, 채권금리, M2는 각각 독립된 지표이지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금융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합니다. 금리는 채권금리에 영향을 주고, M2는 금리 정책의 효과를 나타내며, 채권금리는 다시 주식·부동산시장에 간접 영향을 줍니다. 투자자와 기업, 정책당국은 이 지표들을 단순 수치가 아닌 ‘상호작용하는 생태계’로 이해해야 금융시장의 흐름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