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는 지구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이국적이고도 진한 감성의 대륙입니다. 그중에서도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는 자연, 역사, 문화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나라로, 배낭여행자들에게 ‘인생 여행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국의 핵심 여행 매력과 루트, 꿀팁, 그리고 초보자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1. 볼리비아: 하늘과 맞닿은 소금사막, 여행자의 로망
볼리비아는 한마디로 ‘모험’과 ‘환상’을 동시에 품은 나라입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유니 소금사막(Salar de Uyuni) 때문이죠. 우기(12월~3월)에만 나타나는 ‘하늘이 발 아래에 비치는 거울 현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기기에 최고의 장소입니다. 우유니 지역에서는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지프 투어가 운영되며, 사막뿐 아니라 선인장 섬, 분홍 플라밍고가 사는 라군, 온천과 간헐천도 포함됩니다. 이 모든 것을 단돈 몇 만 원대에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끝판왕’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수도 라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3,600m)에 있는 수도로, 케이블카가 도시 전체를 잇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라파스 시내의 ‘사가르나가 거리’는 배낭여행자들의 거점으로, 숙소, 환전소, 투어 예약처, 현지 음식점이 모여 있어 편리합니다.
- 추천 코스: 라파스(2박) → 우유니(투어 2박 3일) → 포토시 or 수크레 연계
- 물가: 하루 약 3만~5만 원, 현지식 한 끼 3천~5천 원 수준
- 고산증 주의: 라파스 도착 후 최소 1~2일 휴식 필요
- 언어: 스페인어 (영어 거의 통하지 않음)
< 여행 꿀팁 >
- 지프투어는 우기 때 예약 폭주 → 라파스에서 미리 예약 권장
- 현지 ATM은 한도 낮고 수수료 있음 → 현금 미리 준비
- 야간버스는 춥고 험하므로 두꺼운 옷, 침낭 지참 필수
- 볼리비아 비자 불필요 (90일 무비자), 단 여권 유효기간 확인
2. 페루: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잉카의 나라
페루는 ‘잉카 문명의 심장’이라는 별명답게, 역사적인 장소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여행지입니다. 대표 명소는 단연 마추픽추. 해발 2,400m 산중에 자리한 이 고대 도시 유적은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감동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롭습니다. 마추픽추까지 가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보통 리마에서 쿠스코로 항공 이동한 뒤, 쿠스코에서 기차를 타고 오얀타이탐보역을 거쳐 아구아스칼리엔테스 마을로 가는 루트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좀 더 모험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잉카 트레일(4일 트레킹), 살칸타이 루트(5일), 자전거 투어 등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쿠스코는 단순한 중간기착지가 아닌, 고대 유적과 콜로니얼 양식이 공존하는 멋진 도시입니다. 주말마다 열리는 공예시장, 세비체나 알파카 스테이크 같은 이색 음식, 그리고 라마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경험까지,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 추천 루트: 리마(1~2박) → 쿠스코(3~4박) → 마추픽추 투어 → 푸노 → 티티카카 호수
- 물가: 숙박 1~2만 원 / 현지식 한 끼 5천~8천 원
- 기차요금: 편도 약 50~70달러 (사전 예약 필수)
- 언어: 영어는 관광지 외 지역에서 잘 통하지 않음
< 여행 꿀팁 >
- 마추픽추 입장권 + 기차표는 출국 전 온라인 예매 강력 추천
- 쿠스코 도착 후 1일은 고도 적응에만 투자
- 현지 SIM 카드 데이터 요금 매우 저렴 → 구글맵/번역 활용
- 관광객 대상 바가지요금 주의 → 현지인과 동행 시 흥정 필수
3. 콜롬비아: 정열과 예술, 젊음이 살아있는 나라
콜롬비아는 라틴 아메리카의 ‘컬러풀한 심장’이라 불릴 만큼 감성적이고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현재는 세계적인 배낭여행 루트로 급부상 중입니다. 특히 메데인(Medellín)은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며, 거리 예술의 메카가 된 ‘코문나13’은 꼭 가봐야 할 명소입니다. 콜롬비아는 열대 해변 도시 카르타헤나, 고산 도시 보고타, 힙한 젊은 분위기의 메데인까지 전혀 다른 세 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게다가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세계적인 콜롬비아 커피 생산지인 ‘살렌토(Salento)’ 방문도 인기입니다.
- 추천 루트: 보고타(2박) → 메데인(3박) → 살렌토(2박) → 카르타헤나(2박)
- 물가: 하루 예산 3만~6만 원, 교통비 저렴 (메트로 1회 약 1천 원)
- 언어: 영어 사용률 낮음 / 기본 스페인어 인사말 익히기 필수
- 치안: 관광지 기준으로 안전 / 외곽은 피하고, 밤에는 단체 이동
< 여행 꿀팁 >
- 메데인 시빅카드(CIVICA)로 메트로+버스 통합 사용 가능
- 코문나13은 현지 가이드 투어 이용 시 훨씬 안전하고 알찜
- 카르타헤나는 항구도시 특성상 바가지요금 주의
- 커피 농장 투어는 살렌토에서 미리 예약하면 가성비 좋음
결론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는 단순히 관광을 넘어서, 삶의 감각을 새롭게 해주는 여정을 선물하는 나라들입니다. 조금은 멀고 낯설지만, 그만큼 더 진하고 오래 남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느린 시간, 강렬한 자연, 깊은 역사, 생생한 문화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남미 배낭여행은 분명,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